| 우크라이나가 6월 대반격으로 국가 재정이 고갈되면서 돈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서방의 지원 없이는 살 수 없는 '좀비 경제'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쟁으로 재정이 파탄된 우크라이나가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만 명의 병력과 나토가 제공한 수천 대의 군사 장비로도 보여줄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2024년 400억 달러를 뛰어넘는 엄청난 재정적자에 직면해 있으며 현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전쟁을 수행하는 군이 마비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키이우에 본사를 둔 한 증권사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정부가 부족한 예산을 조달하지 못하면 반격작전에 필요한 자금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증권사는 우크라이나 국채를 외국인에게 매각하면 예산 부족분의 최소한만이라도 메꿀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기업, 은행, 개인들을 대상으로 약 100억 달러의 고금리 전쟁채권을 판매하고, 국제 부채 구조조정을 위한 협정(모라토리엄 등)에 서명하는 동시에 해외 대상 모금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내년 필요한 국방비가 450억 달러에 이르는 점에 비춰 우크라이나 정부의 노력과 서방의 대출 및 지원에 더해 미국의 벌처 펀드의 투자가 있더라도 예산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특히 MF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블랙록, 피델리티의 200억 달러 채무 상황 유예기간이 내년 중반에 만료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예상부족 압박이 더욱 강화되며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유럽연합 가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수천억 유로의 보조금과 차관을 추가로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경기침체와 부분적 탈산업화로 고통에 시달리는 EU가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최소 411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안보정책연구소와 요크타운 연구소의 최근 추계에 따르면 당장 휴전을 하더라도 6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측, 비용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채무는 돈바스 사태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비화하기 전인 2021년 47.6%인 950억 달러 수준이었으며 올해 중반에는 1620달러로 늘어나며 GDP의 100%에 근접하고 있다.
여기에 서방 정부와 기업들은 1750억 달러가 넘는 군사 장비와 금융 및 인도적 원조를 가장한 투자에 대한 수익을 얻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특히 블랙록과 같은 투자기업들은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농경지와 개발되지 않은 희토류를 손에 넣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10년 초까지 소련 이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경제 부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 니콜라이 아자로프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현재 우크라이나 경제 상태는 외국의 원조가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좀비"라며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현 경제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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